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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강정순-학교급식도우미 [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격려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2 15:45:21 | 조회수 : 280

내 인생 태어나서 지금처럼 즐거운 날이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 곁에 있을 적엔 부모님 따라서 힘들게 일을 했어야 했고 조금 자라 학교 다닐 적에는 일찍 일어나서 소 풀 먹이고 소꼴 베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학교를 다녀야 했답니다.

 

요즈음 애들 학교 다니는 것 보며는 너무너무 부럽고 즐겁고 마치 내가 학교 다니는 것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우리가 애를 키울 때는 좋은 줄도 모르고 키웠으니까요. 일하랴 애들 수발하랴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힘들게 키웠는데 다 성장해서 결혼시켜 조금 수월 할란가 했더니 손주가 태어나니 손주까지 키워 달라고 하니 도대체 내 인생은 무언가 싶어 한심스럽답니다.

 

하지만 넉넉지 못한 생활이라서 안 도와 줄 수가 없어 손주를 여섯명이나 키워 주다 보니 내 몸뚱아리는 다 망가져서 안 아픈 데가 없답니다.

 

그런데 나한테 좋은 일이 생겼답니다. 시니어라는 일자리가 말입니다.

내 나이 70세라는 세월이 흘러도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이제야 내 삶을 찾은 것 같이 마냥 애들같이 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니고 있답니다. 정말 가방메고 학교 가는 길이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애들 학교갈 때 애들하고 같이 가방 메고 학교 가는 길이 얼마나 즐거운지 내 마음은 두근두근 마냥 어린 소녀같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교복 입고 책가방 메고 학교 다닐 때를 회상하면서 웃을 때도 있고 뛰어갈 때도 있고 정말 내 인생에 봄날이 온 것 같은 마음으로 즐겁게 다니고 있답니다.

 

힘은 들지마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답니다.

앞으로도 내 힘 닿는 날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것이며 이 일자리를 만들어 준 모든 이에게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못 쓰는 글이나마 고마운 마음으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수정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강정순이었습니다.


20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