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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임동수-카페 Re_봄(능력개발원)[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출품작]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3-01-03 13:34:47 | 조회수 : 188

- 실버 바리스타로 일하는 즐거움 -

임 동 수

 

오늘도 말끔히 씻고 아침 일찍 나서면 마치 예전의 출근하는 기분이 되어 활기차고 힘찬 하루를 연다.

 

카페 Re 봄에 도착해 영업 준비를 하고, 진한 커피 향이 카페를 채우기 시작하면 오늘도 열심히 할 일이 있고 내가 정성껏 만든 커피를 즐기는 고객들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평소 관심을 가지고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카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일주일에 두 번, 하루 4시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일하는 즐거움도 있으며, 많지는 않아도 일을 함으로써 받는 수입도 있으니 더 즐겁다.

특히, 이렇게 번 돈으로 맛있는 것을 사주니, 아내가 이젠 아주 대놓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라고 부추긴다.

 

202010, 응시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선발되어 소위 동기들과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했으나 곧 코로나19의 여파로 카페의 문을 닫고 열고 닫고를 반복하면서 21년을 맞이하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 19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메뉴를 만들어 내는 일이 조금씩 손에 익어가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니 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고 카페의 매출도 조금씩 오르니 내 수입이 느는 것이 아닌데도 뿌듯하고 애쓴 보람이 있구나 싶기도 하다.

 

능력개발원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Re 봄은 수강생들의 시간에 따라 고객들이 한번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일시에 다양하고 많은 주문이 들어오게 되면 덜컥 당황되고 긴장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팀웍을 잘 맞춰 실수 없이 한명 한명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메뉴를 만들어 드리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돌아보며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느껴진다.

 

진주에 있는 실버카페의 유일한 남자 바리스타라고 하는데 가끔 고객들이 멋있다고 자기 아버지께도 바리스타 일을 추천하고 싶다고 할 때는 나이 들었다고, 남자라고 주저하지 않고 이 일에 도전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 친절하고 밝은 모습으로 고객들을 응대 해야 겠구나 라고 다짐을 하기도 한다.

 

한편 카페 운영의 전반적인 관리를 해주고 있는 청년 매니저들과 서부시니어 클럽 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수시로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고 간담회를 통해 일하면서 느낀 불편함을 덜어 주기 위해 애쓰며 실버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잘 처리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실버카페 같은 실버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져서 노년에 일하는 즐거움도 누리고, 더불어 경제적으로도 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