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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정정순-어린이집 도우미[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격려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6 14:44:48 | 조회수 : 174

오랜만에 펜을 드니 무엇부터 써야할지 고민입니다.

젊어서는 오로지 남편 뒷바라지 애들키운다고 바쁘게 살며 직장생활은 못해봤는데,

애들 장성해서 출가하고 남편도 세상을 떠나고 보니 할 일이 없어지고 나이도 들면서 몸도 여기저기 아픈곳이 많아지면서

너무 무기력하고 활력이 없어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어느날 딸래미 친구가 노인일자리 소개를 해주어서 접수를 하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게 된 일은 어린이집에서 어린 손자같은 애들 간식을 챙겨주고 딸 같은 선생님 일을 도와드리기도 합니다.

귀여운 애들이 간식 먹는걸 보면서 잘 먹으면 너무 귀엽고 예뻐서 안아도주고 또 애들이 할머니 무릎에 와서 앉고, 안아달라고 안기기도 합니다.

그럴땐 내가 애들한테 도움이 되는가 싶어 뿌듯하고 너무 행복합니다.

하루종일 너무 무료하다가 그래도 일하러 간다고 준비하고 챙겨입고 나서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갈곳이 있는게 좋고

하루가 지루하지도 않고 피곤하니 잠도 잘 온답니다.

한가지 중요한건 용돈도 주시니 좋은점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있다보니 힘은 듭니다.

어쩌다 공휴일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공휴일 있었으면 한답니다.

그렇게 일을 시작한지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조장은 맡아 9명의 조원님한테 공지사항을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도 드립니다.

하루는 퇴근길에 동네분을 만났는데 가방메고 학생 같다고 한바탕 웃었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은 밤새안녕이라고...

언제까지 일을 하지는 모르지만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앞으로 쭉쭉 했으면 합니다.

많은 시니어분들 힘내시고 우리도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노년을 보냅시다.


-노인일자리 정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