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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정정자-어린이집 도우미[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격려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6 14:48:02 | 조회수 : 190

나의 삶의 변화

우방놀이숲어린이집 정정자


강한 햇빛이 내려쪼이던 여름 더위도 지나가고 이곳 저곳 산과 들이 오색 단풍이 곱게 물드러져 보는 이들의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또한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에게는 한 잎 두잎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볼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한없이 서글픈 생각이 들곤했다.

그러나 이런 황혼기에 정부에서 마련해준 복지 정책으로 인하여 우리 서부시니어클럽에서 제공해준 어린이집에서 일하게 된 것을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노후에 노후 대책도 준비해놓지 못한 나에게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큰 액수는 아니지만 조금씩 저금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다.

그래도 어린이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어가면 깨끗이 씻고 엉크러진 머리도 한번 더 매만지게 되고

내딴에는 모양도 내보고 한결 설레는 마음으로 일터로 향한다.

일하다보면 지치고 힘들때도 있지만 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모든 선생님들이 할머니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줄때에

나는 배운 학식도, 지식도 변변치 못한데 이런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다보면 이제 막 말을 배웅기 시작한 아기가 나를 보고 할미 할미 라고 서툰말로 부르며 다가올때에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볼에 한번 뽀뽀도 해주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되기에 살포이 안아준다.

천진난만하게 무서운것도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혹시 넘어져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긴다.

참 신기한 것은 서로 양보하는 모습도 보게되고 서로 챙겨주는 모습도 보게 된다.

한 아이는 자기보다 한 살 차인데 늦게 등원하고 들어오면 양말도 벗겨주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참 신기하고 사랑스럽다.

이런 아이들이 놀면서 배우는 이곳에서 일한다는 것이 정말 좋고 순간 힘든것도 잊어버린다.

원장 선생님도 시니어의 배려로 할머니 선생님을 보내어 주어서 이 큰 도움을 받는다는 말을 들을 때 나도 긍지를 가지고 일하게 된다.

건강만 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지만 매년 원서를 내고 합격 통지를 받을때까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 진다.

2023년을 기약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