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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장혜단-어린이집 도우미[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격려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6 14:49:31 | 조회수 : 209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연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불가에서는 지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오늘은 내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어린이집에 대한 그리고 우연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0년 쯤 넘은 이야기다.

지금 중학생인 손녀달이 지금 내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에 다녔는데 나는 아이가 마칠 때 쯤이면 아이를 데리러갔다.

어린이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아이들이 마칠 때 쯤이면 할머니가 나오시곤 했다.

그래서 궁금해져서 할머니한테 물어보니 어린이집에 일하러 오신다고 하셨다.

무슨 일 하러 오시냐고 물었더니 노인일자리라고 하시면서 나보고 나이가 만 65세가 되면 신청 해 보라고 하셨다.

나도 그때쯤이면 한번 신청 해볼까 마음도 있엇지만 차일 피일 또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가 몇 년 뒤에 그 할머니 말이 생각나서 시니어 사무실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어린이집이 아닌 다른 어린이집에서 근무를 했다.

지금처럼 주 5일이 아닌 월, , 금 이렇게 근무했다. 그래도 나는 좋았다.

손녀딸 학교 보내고 나갈데가 있고, 또 어린이집에 가면 아이들이 할머니 하면서 안기며 안아주고 하니 내 인생에 생기가 돌고 행복했다.

원생수가 그리 많지는 않은 가정 어린이집이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

원장님도 선생님들도 모두 좋아 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지금 원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다음에는 자기 어린이집에 오라고 하셨다.

그 해 일을 마치고 내가 근무한 어린이집이 사정이 있어 문을 닫게 되어 지금의 어린이집으로 가게 되었다.

10년전에 우리 아이가 다닌 그 어린이집이었다. 정말 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게 해준 곳이 지금의 어린이집이다.

내가 그 때 그 할머니를 만나지 않았다면 꼭 일을 하려는 생각도 없이 무능한 노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우연처럼 찾아온 인연들이 나의 노년의 행복과 즐거움을 지금 누리면서 살고 있다.

그때 그 할머니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만난것도 인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