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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강명순-카페 Re_봄(서부도서관)[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장려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6 14:05:43 | 조회수 : 174

카페리봄 서부도서관


20216월 역사는 시작되었다.

서부시니어클럽카페리봄근무

어느덧 일년을 훌쩍 뛰어넘고 이년차 근무로 달리고 있다.

참으로 시간은 잘 간다.

좋든 싫든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타고 살아간다.

그 흐름에 지금은 카페리봄도 함께 하고 있다.


생각에 따라 카페의 일이 별 특별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겠지만,사회로부터 멀어져 소통의 창구가 점점 좁아져 가던 시점에, 다행스럽게도 이 일을 함으로써 삶의 공간이 좀 더 열리고 넓어져 일상에 생기가 돌고 나름 쓸모있는 존재인 듯 하여 적어도 나에게는 기쁨이 더해져 특별한 일이 되었고 일상이 되었다.

많이 부족하고 서툴렀던 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모호했던 동료들과의 관계도 친숙해지면서, 업무에 활력이 생겨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찾아오시는 분들을 맞이하다 보면 하루 몇시간이라도 얼마든지 기분 좋은 시간을 제공해 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가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 같고 가정의 테두리에서 근접한 인맥에서 좀더 역할이 확장되는 듯 하여 , 참 멋지고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슬며시 미소도 머금어지고 은근히 보람도 느껴진다.

코로나 펜데믹현상이 주춤하자 그동안 닫혀 있던 공간이 조금씩 열리면서 몸과 마음에 자리잡고 있던 답답한 기분이 서서히 풀리며, 선택적 자유로움이나마 누리며 지금껏 별 생각없이 누리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다. ‘뭐든 잃어보아야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확 와닿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카페 근무 틈틈이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 이외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어ᄄᅠᆫ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바로보는 재미도 꽤나 매력이있다. 모두들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충실해보여 참 좋아보인다.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삶의 다양성을 많이 느끼기도 하고, 어떠한 모습이 옳은지 정답을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누구를 막론하고 말과 행동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특별히 나에게 더 요구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카페에서 일을 하다보면 때로는 이런 저런 사소한 일들이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이 되어 종종 의견대립이 있기도한다. 그러나 관계의 원만함과 분위기를 위해 모두들 좋은 방향으로 애쓰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법정스님은 걸림없는 삶이란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 것이라 했다.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인연의 끈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덧붙여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이 두가지의 분열에서 오는 것이다고도 했다.

나이 듦을 헤아려가며 집착에서 집중으로 생각의 틀을 고쳐 잡고 사람에게 향한 집착, 생각을 부여잡고 끙끙거리는 집착, 이런저런 말에 휘둘려 갈피를 못잡는 집착 등등, 나의 몸과 마음을 옭아매워 상처내는 일은 버려야 할 일이라 생각된다. 나를 귀히 여기되 상대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으면 그까짓 의겹대립은 윤활유 역할이 될터이다. 바람직한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서 관계의 유연함을 위해서 올바른 분별력으로 부단히 노력해야 함이다.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평생 건강을 이끈다고 한다. ‘살다보니.살아보니 건강이 최고다라고 우리는 평소 얼마나 많이 되뇌이는가! 수자로 읽히는 나이, 몸으로 느끼는 나이 이 모두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 들기 시작했음은 분명한데,인지하는 듯 아닌 듯 반쯤으로 이리 저리 걸치고 있는 마음은 때로는 열정으로, 때로는 허탈함으로 가슴을 후비고 있다. 그러나 나의 행보는 언제나 나만의 것이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이제, 나에게 집중하여 나를 탐구하며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정갈한 삶을 이루어 나가기 바래본다.

가치의 만족의 양에 따라 사람마다 각각 다를 수 있겠지만 삶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행복추구 아니겠는가! ‘행복은 외부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밸생해 나에게 흘러 들어오는 것이 아닌,내가 내안에서 감정과 정서를 조절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하기에 나의 몸과 나의 마음을 부지런히 갈고 닦으며 다독거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주변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현대인의 무력한 일상을 구원하는 것은 ,참여,공부라고 했다.

일의 의미는 나이와 무관하게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두뇌를 가용함으로써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되고, 참여의 의미는 시간과 공간을 확장시켜 누구와도 자유로이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형성이자 일상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며 , 공부의 의미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라는 말도 있듯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편으로, 축척시키려는 지식의 틀을 넘어서 이제는 지혜로움을 찾아가는 여정일 수도 있겠다 생각된다.

카페의 한정된 공간에서 적게나마 소득창출도 하고 동료들 뿐만 아니라 찾아오시는 손님들과도 활발히 소통도 하며, 카페의 시스템도 익혀 다지기도 열심히 하고, 틈틈이 도서관 서고 뒤지기도 하니. 나에게는 카페리봄이 이 세가지가 이루어 지는 뜻밖의 행운을 선물한 공간이 된 셈이다.


맥없는 일상에서 구원되는 느낌으로 감히 생각켠데 소소하게나마 나름의 위안과 보람도 느끼며 구원의 일상을 실천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기쁘고 고맙다.

카페리봄영원하여 나의 일상을 계속 구원해 주길 바란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의 말미에 덧붙여 다짐해본다.

맛으로,친절한 서비스로 제공되는 카페리봄의 커피는 단언코 최고입니다를 자신있게 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멋들어지게 하리라!

“Bravo, My Li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