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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박향숙-시니어소방안전지킴이[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장려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6 13:43:09 | 조회수 : 239

안녕하십니까?

저는 진주서부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평거소방서 조리실에 근무하고 있는 박향숙입니다.

저는 지금 일을 하기 전 노인재가센터에서 조리 실장으로 7~8년을 종사했습니다.

제가 누구보다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음식을 요리하는 일이며, 항상 내 부모님이 드신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어르신들께 대접해 드렸더니 맛있다는 칭찬을 받고 저 또한 일은 힘들어도 보람 있게 일을 했습니다.

어느새 정년이 되어 퇴직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수고했다며 남편이 퇴직 기념 해외여행을 가자고 하더군요.

들뜬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지만 여행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남편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고,

저는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절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깊은 시름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는 슬픔이 온 몸을 억눌러 겨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때,

저의 오랜 벗이 진주서부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해 알려주면서 다시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하더군요.

시련에 빠져 더 이상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공허함을 떨쳐내고 행복한 삶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에

큰 용기를 내어 진주서부시니어클럽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조금 서툴렀지만 친절한 직원들이 안내를 잘 해주셔서 원활하게 서류 접수를 하게 되었고,

며칠 뒤 시니어소방안전지킴이로 합격하였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방서 직원들은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드시지만 특히 볶음밥과 비빔국수를 해드리면 웬만한 식당보다 훨씬 맛있다며

엄지 척 하면서 칭찬해주실 때, 이 일을 하기를 정말 잘했구나! 하고 스스로 뿌듯하고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열심히 일하며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조리 담당 2년차가 되었고 슬픔이 조금씩 치유되면서 이 업무를 즐기다보니 이제는 저의 생업이 되어버렸답니다.

비록 하루 3시간이 짧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진주서부시니어클럽을 통해 떳떳한 직업을 가지니 어디를 가도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본래의 제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힘들었던 현실을 박차고 일어나 용감하게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 스스로 대견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앞으로 남은 70, 80대까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노인 일자리사업을 통해 힘 닿는 데까지 일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