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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하정홍-실버방범대 [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장려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3 16:32:25 | 조회수 : 318

노란조끼

아주 소중한 조끼가 생겼습니다. 그 조끼는 저에게 활력을 주고 건강을 주고 함께할 친구를 만들어주는 조끼입니다. 그 조끼 색깔은 맑은 노란색입니다. 저는 하루 중 오후 시간이 제일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오후 시간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오후 1시부터 그 노란 조끼를 입고 모자를 쓰고 실버방범대원이라는 명찰을 달고 사회적인 지위를 걸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에게 한때는 코로나 19로 인해 활동을 못 했던 시기도 있었고 비가 와서 못 나가는 날도 한 달 일수를 다 마친 후 뒷날부터 힘이 빠집니다.

그러나 또 다음날이 있습니다. 활기찬 모습으로 노란 조끼를 입고 지정된 지역 거리나 공원에 환경 정리를 하면서 뿌려놓은 전단지와 불법으로 부착해 놓은 유인물도 제거하면서 환경을 깨끗이 합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계속 이 활동을 하다보니 거리에 청소가 몸에 익숙해 졌습니다.

방범대원에게 주어진 임무는 사고 방지라 생각됩니다.

도로에 달리는 자동차와 특히 싸이카들 참 위험한 순간들을 만납니다. 횡단보도를 무시하고 달리는 교통수단들 틈으로 건너는 어린이와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 보호는 노란조끼를 입은 저의 방범대원들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식 둘은 각자 외지에서 자라는 것을 보지도 보살펴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보살펴 주지도 못한 것이 지금 와서 후회스럽게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 활동을 하면서 거리에 활보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거기다 어린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우면서 손주들한테 못 해준 일을 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내가 근무하는 주변에는 중고둥학생도 많습니다.

몰래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발견되면 손주들한테 훈계하듯이 충고해줍니다. 요즘 세상에 남의 자녀에게 충고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노란 조끼를 같이 입고 이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노란 조끼를 같이 입고 함께 일하고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 즐겁습니다. 그리고 거리를 순회하다 보니 활동이 많아져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받는 사회활동 지원금은 큰 힘이 됩니다. 이 돈으로 나리가 들수록 쇠퇴해 가는 몸을 치료해 가면서 친구들과 비싼 것은 아니지만 맛있는 것을 함께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별 볼일 없이 집에서 지낼 것인데 노란 조끼를 입고 방범대원으로서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지내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건강이 허락하는 기간까지 이 노란 조끼를 사랑하면서 입고 싶습니다.

진주 서부 시니어클럽 하대동 하정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