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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성금순-유치원도우미 [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출품작]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3 16:08:20 | 조회수 : 303

진주 유치원 성금순

 

저는 진주유치원에서 즐겁게 근무하고 있는 시니어클럽에 성금순이라고 합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사람이 할 일이 없다는건 굉장히 슬픈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일이 없으면 건강도 나빠지겠죠?

일을 할 때는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옷이 흠뻑 젖는 날도 있었고 풀밭에선 모기가 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걸 불평하기보다는 나보다 힘든 일을 하는 직업들을 떠올리게 되면서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풀과의 전쟁을 하면서 농사를 짓고 살으신 부모님들의 노고를 세삼 느끼게 하였습니다.

어쩜 풀이 그렇게도 잘 자라는지 한바퀴도 돌기 전에 이미 저쪽에서는 풀이 크게 자라서 일을 해도해도 표가 없을 정도로 풀이 잘 자랐습니다.

손에서 호미를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풀이 쑥쑥 자라 몇달동안 풀과의 전쟁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보람을 느끼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을 그만둔지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건강이 나빠져서 직장을 그만두다보니 수입도 없어지고 건강도 치유가 잘 안되고 살아갈 길을 걱정하다보니 우울증 공황장해까지 앓게 되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20년 넘게 저가 가장이였으니까요.

기계처럼 움직이든 직장생활을 그만 두다보니 희망도 꿈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건강이 그의 회복이 되었지만 우울증 공황장해는 아직도 약물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시니어클럽을 통해서 진주유치원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볼떄는 하찮은 일일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직장이거든요.

이릉ㄹ 하니까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에 만족하려고 노력하다보니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일이지만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도 보람됩니다.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사회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끔씩 슬퍼질려고도 하지만 세월앞에서 당연한 걸로 받아 들여야겠지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입니다.

일을 하면 건강해지고

일을 하면 수입도 생기고

일이 그야말로 보약입니다.

아직은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는데 나를 찾는 곳이 없다는건 자신을 우울하게 합니다.

진주유치원에서 힘들었을 때 흘린땀 이 모든 것들이 새삼 삶이라는 걸 생각해보게 하였으며 유치원생들을 매일 대하다보니 예쁘고 귀엽고 나도 따라 동심으로 돌아갈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8개월을 근무하면서 2개월만 있으면 떠난다 생각하니 하루하루를 더욱더 충실히 열심히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니어클럽을 통해서 건강과 수입도 생겼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기간이였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직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했으면 합니다.

2022112

진주유치원 성금순